여뀌

 토요일 아침, 운동삼아 꼬맹이들과 집 근처 대모산에 올랐다.

 

가을은 주로 떨어지고 날리는 계절이다.  바람, 낙엽, 비  ———–

그리고 1년을  정리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산길 낙엽속 온통 갈색의 세상에서 퍼런 야생초는 올해의 끝자락에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쌀쌀한  겨울 초입이지만,  곧게 물든 빨간 단풍나무를  보니  아직 가을의 끝자락은 좀더 길어 보인다.

대모산에서 내려오다보면 불국사라는 절이 있다.  근처  개울가  언덕에  붉은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마치 동창회 모임인것 처럼,  여기저기 사이좋게 어우러져 재잘거리는 것 같다.  집에와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여뀌"라고 한다. 

"여뀌"는 종류가 한 30여가지라고 한다.  우리가 본 "여뀌"는 "신어산 여뀌"라고 하는 "개여뀌"로 보인다.  " 여뀌" 공부좀 해보자

1. 여뀌(water pepper)

2.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풀

3.수료, 택료,천료라고도 하며, 습지 또는 냇가에서 자란다. 꽃은  6~9월에 피고 밑으로 처지는 수상 꽃차례에 딸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4~5조각이며 연한 녹색이지만, 끝 부분에 붉은 빛이 돌고 선점이 있다.

4. 잎은 매운맛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싹이 튼 여뀌를 생선요리에 쓴다. 지혈작용이 있어서 자궁출혈, 치질출혈 및 그밖의 내출혈에 사용된다.

   잎과 줄기는 항균작용이 뛰어나며, 혈압을 내려주고 소장과 자궁의 긴장도를 강화 시킨다고 한다.

5. 민간에서는 이것을  짓찧어 물고기를 잡을 때에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독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뀌" 이름도 참 특이하다. 꽃말은  "학업의 마침" 이라고 한다.

1년을 정리하는 계절인 가을과 참 어울리는  꽃말이다.

 

제갈채

 

음성 가족여행 중 수레의 산 자연휴양림에서 묵게 된 방 이름이 제갈채였다. 

그 이름도 생소하여 internet surfing 을 해보니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다.

 

원래 이 식물은 순무라고 하는데, 십자화과에 속한 한두해살이풀이다. 뿌리는 둥글고 길며 물이 많다고 한다.

세세한 설명은 사진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일화는 삼국지의 유명한 실리위주 정략가인 제갈량과 연관된 것이다.

 

제갈량이 전진(戰陣)에서 성에 주둔할 때 맨 먼저 시키는 일은 전량(戰糧)으로서 십상인 무를 심기는 일이었다.

그에 의하면 무에는 일곱 가지 장점인 칠장(七長)이 있는데 싹이 나자마자 날로 먹을 수 있다, 먹을수록 자란다, 오래 될 수록 번식한다.

 버리고 가도 아깝지 않다, 겨울에도 잘 자란다, 딴 야채에 비해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 등이었다. 그래서 제갈채였다.

 지금도 중국의 사천성의 노인들은 야채인 무를 제갈채(諸葛菜)라 한다고 한다.

 

딴 야채에 비해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말에 갑자기 어릴 적 할머니가 자주 끊여 주시던 무청 말린 시래기 된장국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곧 있으면 김장철이다. 집사람이 담을 깍두기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