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간 앙성온천
온천하면, 수안보나 유성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앙성은 뜬금없다고나 할까 ?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앙성온천은 탄산온천으로 이 곳 효능을 본 사람들은 다른 온천은 가지 못한다고 한다
앙성탄산온천은 지하 600m에서 용출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연탄산온천이라고 한다. 몸에 좋은 각종 천연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아토피 등 피부병치료, 피로회복에 탁월 하다고 한다.
우리가 온천욕을 했던 온천이다.
나는 그 효과를 잘 모르겠는데 집 사람은 괜찮다고 한다.
이 온천은 난방을 장작불로 하고 있었다. 왠지 시골분위기가 난다.
불을 관리하시는 분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장인의 force가 느껴진다.
일하시는 모습이 아련히 시골에 계시는 아버님과 오버랩이 된다. 그것은 자식들 뒷바라지 등 삶의 무게에
두 어깨는 주저 앉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기에서 오는 왠지모를 연민 —-
온천욕을 끝내고 지인이 반드시 가보라고 한 앙성양조장에 가보기로 했다.
물이 좋아서 그런지 그곳 막걸리가 일품이라고 한다.
간판을 보니 어렸을 때, 5일장이 열리는 시골면소재지의 주조장 같다.
주변건물을 보니 이 양조장의 역사가 예사롭지가 않게 보인다.
양조장 옆의 미류나무는 오랫동안 좋은 막걸리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유독 퍼렇다.
방문했을때 고두밥을 찌고 있었다. 밀가루와 쌀을 혼합하여 찐 고두밥은 갓 쪄낸 시루떡처럼 맛이 좋았다.
배고픈 시절 할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에 노란주전자 들고 간 양조장에서 얻어 먹었던 그 고두밥 맛이다.
이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하하는 time ! 이제 앙성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시음할 시간.
술맛은 술이 40%, 안주가 20%, 이야기가 10%, 분위기가 30%라고 하는데, 일단 가족들과 교외로 여행왔으니
이야기와 분위기는 만점일것 같다.
오늘의 안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닭이 아니 파오리(?) 되겠다.
앙성막걸리의 묵직한 맛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앙성막걸리는 먼저 눈에 띄는것이 라벨 디자인이다. 여타 큰 대형 주류회사 못지 않게 디자인이 세련되었다.
알고보니, 사장님 가족중에 디자인을 전공한분이 계셔 그분의 조언으로 만드신 거라고 한다.
술 빛깔은 쌀과 밀의 혼합주여서 그런지 보기좋은 새콤한 노란색이다.
맛은 좀 무겁다. 그러나 천연탄산수로 빚어서 그런지 부드럽고 몸넘김은 편하다.
쌀과 밀의 황금비율과 그 안에 녹아든 장인의 손맛 —— 그런 맛이다.
앙성에 가면 한번 쯤은 꼭 마셔봐야 할 지역명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