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출장중 식당주인의 소개로 알게된,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리에 있는 시골 양조장
도화담리(桃花潭里) , 한자로 풀어보면 복숭아꽃이 피는 연못 – – – –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그리고 이곳에서 빚어지는 막걸리
갑자기 무릉도원이 생각나며, 술맛은 안 마셔보아도 상상이 간다.
보기에는 조그만한 시골양조장이지만, 무려 역사가 70년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보령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양조장이란다.
양조장 너머로 아미산이 보인다. 이길이 봄이되면 복숭아 꽃으로 화사해 지겠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양조장 앞에는 무량사가 있는 만수산이 있다.
일하시는 분 말씀이 미산막걸리는 근처 유명한 명산인 만수산과 아미산 줄기가 만나는 곳에 양조장이 있어,
그 지하 암반수로 술을 빚어 청량감과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미산막걸리가 우연히도 오랜만에 진행된 가족모임의 만찬주(?)가 되었다.
오늘 메인 안주는 어머니가 바다에서 직접 잡으신 쭈꾸미로 만든 회무침이다.
미산막걸리의 묵직하고 상큼한 그리고 걸죽한 맛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
술표면으로 기분좋은 작은 탄산이 올라온다. 술 빛깔은 뽀얀 우유빛이다.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신 아버지는 " 술이 입에 척척 달라 붙는다" 고 하신다.
요즘, IT분야에서는 레퍼런스, 스탠다드 라는 말이 많이쓰인다. 같은 의미에서 보령 미산 막걸리는 밀 막걸리의
레퍼런스, 스탠다드라고 해도 될것 같다. 보령에 가면 한번쯤은 꼭 마셔보아야 할 지역명주인것 같다.
그동안 가족들이 모이면 주로 맥주나 소주를 마셨는데, 막걸리로 대신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